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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응고제, 와파린과 NOAC은 무엇이 다른가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7.30

"피 묽어지는 약 드세요?" 조영실에서 시술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정확히 답하시는 분이 의외로 적습니다. 아스피린과 와파린을 같은 약으로 알고 계시거나, 이름을 모르고 "빨간 약"이라고만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약들은 성격이 꽤 다릅니다.

먼저, 두 종류를 구분해야 합니다

흔히 '피를 묽게 하는 약'으로 뭉뚱그리지만, 작동 방식이 다른 두 계열이 있습니다.

항혈소판제 —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 혈소판이 서로 달라붙는 것을 막습니다. 빠른 혈류에서 생기는 혈전, 즉 동맥에서 생기는 혈전을 막는 데 주로 씁니다. 스텐트 시술 후에 쓰는 약이 여기 해당합니다.

항응고제 — 와파린, NOAC 등. 혈액을 굳게 만드는 응고 인자의 작용을 막습니다. 느린 혈류에서 생기는 혈전, 즉 심방 안이나 정맥에서 생기는 혈전을 막는 데 씁니다.

그래서 심방세동이나 심부정맥혈전증에는 아스피린이 아니라 항응고제를 씁니다. 이 글은 항응고제 이야기입니다.

왜 먹어야 하나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안에 피가 고입니다. 고인 물이 썩듯, 고인 피에서 혈전이 만들어집니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로 가면 뇌졸중, 다리로 가면 급성 하지허혈입니다.

항응고제는 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습니다. 여러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위험도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복용을 권합니다. 본인의 위험도는 뇌졸중 위험도 계산기로 대략 가늠해 보실 수 있습니다.

와파린 — 오래된 약, 그래서 까다로운 약

오랫동안 쓰여온 약입니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관리가 번거롭습니다.

와파린 복용 중이시라면 와파린 가이드에 음식과 주의사항을 더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NOAC — 관리가 간편한 신약

비교적 최근에 나온 항응고제들입니다.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에독사반 같은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가장 흔한 오해 하나. "피가 묽어지는 약이니 조심해서 좀 걸러야겠다"고 스스로 판단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건 위험합니다. 특히 NOAC은 하루 이틀만 걸러도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출혈이 무서워서" 처음부터 안 드시는 경우도 있는데, 뇌졸중으로 인한 손상과 출혈 위험을 저울에 올려 의료진이 이미 계산한 결과가 그 처방입니다. 걱정되시면 임의로 조절하지 마시고 상의하세요.

출혈 — 어디까지가 괜찮은가

항응고제를 드시면 어느 정도 출혈은 따라옵니다. 구분해서 알아두세요.

흔하고 대개 괜찮은 것 — 멍이 잘 들고 오래 감, 면도하다 베인 곳에서 피가 좀 오래 남,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조금 남, 코피가 나지만 눌러서 멎음.

즉시 알려야 하는 것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때

치과 발치, 내시경, 백내장 수술, 관절 주사 등을 앞두고 약을 어떻게 할지가 실제로 자주 생기는 문제입니다.

원칙은 하나입니다. 스스로 정하지 마세요. 시술의 출혈 위험, 본인의 혈전 위험, 신장 기능에 따라 판단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떤 시술은 약을 계속 드시면서 해도 되고, 어떤 경우는 며칠 전부터 중단합니다. 중단 기간도 약마다 다릅니다.

치과나 다른 과에 가실 때 반드시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고 알리시고,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세요.

실용적인 습관 세 가지.약 이름을 적어 지갑에 넣고 다니세요. 응급실에서 이 정보 하나가 치료를 바꿉니다 ②복용 시간을 알람으로 맞추세요. 특히 NOAC은 규칙성이 생명입니다 ③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을 시작하기 전에 물어보세요. 은행잎, 오메가3, 홍삼 등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한 번 거른 경우의 대처법도 미리 물어두시면 좋습니다.
항응고제는 매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약입니다. 효과가 눈에 안 보인다는 것이 이 약을 거르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자, 거르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항응고제의 종류·용량·복용 기간은 질환, 신장 기능, 출혈 위험, 병용 약물에 따라 개인별로 결정되며 절대 스스로 조절하거나 중단하지 마세요. 시술·수술·발치 전 중단 여부는 반드시 처방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새로운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시작하기 전에 상호작용을 확인하세요. 검은 변, 토혈, 붉은 소변, 멈추지 않는 출혈이 있으면 즉시 진료를 받으시고, 심한 두통·한쪽 팔다리 위약·언어장애·의식저하가 나타나거나 머리를 부딪힌 경우에는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참고: 대한부정맥학회 · 대한심장학회 · 대한혈액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미국부정맥학회(HRS) 심방세동 가이드라인 · 유럽심장학회(ESC) 심방세동 진료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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