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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두근, 심장이 제멋대로? 심방세동 이야기
"가끔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그냥 두근거림이겠죠?" 많은 분이 가볍게 넘깁니다. 그런데 그 두근거림이 '심방세동'이라면, 뇌졸중 위험이 크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많이 놓치는 부정맥입니다.
심방세동이 뭔가요?
심장은 위쪽 방 2개(심방)와 아래쪽 방 2개(심실)가 정해진 박자로 짜내며 피를 돌립니다. 이 박자는 심방에 있는 '동방결절'이라는 자연 박동기가 일정하게 지휘합니다. 그런데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은 심방이 지휘를 무시하고 분당 수백 번씩 무질서하게 떨리는 상태입니다. 그 결과 맥박이 불규칙해지고, 심방이 제대로 짜내지 못해 피가 고이게 됩니다.
왜 위험한가 — 뇌졸중
심방 안에서 피가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고이면 혈전(피떡)이 잘 생깁니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뇌졸중)이 됩니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은 일반인보다 여러 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때 생기는 뇌졸중은 후유증이 큰 편입니다. 심방세동 치료에서 '맥박 조절'만큼 '혈전 예방(항응고)'을 중시하는 이유입니다.
핵심. 심방세동은 그 자체의 두근거림보다,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진짜 위험입니다. 증상이 약해도 위험은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 가슴이 불규칙하게 두근거리거나 '쿵' 내려앉는 느낌
- 맥을 짚으면 박자가 들쭉날쭉
- 이유 없는 어지럼, 숨참, 가슴 답답함
- 쉽게 피로하고 운동 능력이 떨어짐
문제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많다는 점입니다. 발작적으로 생겼다 사라지는 경우(발작성 심방세동)는 병원에 가면 이미 정상으로 돌아와 심전도에 안 잡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소 맥박을 스스로 짚어보는 습관, 그리고 불규칙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진단하나요?
- 심전도(ECG): 기본 검사. 발작성이면 24시간~수일간 차고 다니는 홀터 검사를 합니다.
- 심초음파: 심장 구조와 혈전 여부 확인
- 요즘은 일부 스마트워치의 불규칙 맥박 알림이 조기 발견의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진단은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치료는 크게 세 갈래로 접근합니다.
- 뇌졸중 예방(항응고제): 위험도를 평가해 필요하면 혈전을 막는 약을 씁니다. 임의로 중단하면 매우 위험합니다.
- 맥박수 조절: 너무 빠른 맥박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약을 사용합니다.
- 리듬 조절: 정상 리듬으로 되돌리기 위해 약물, 전기적 심율동전환, 또는 전극도자절제술(고주파 시술)을 시행합니다. 이 시술도 조영실과 비슷한 환경에서 카테터를 이용해 이루어집니다.
예방·관리 팁. 고혈압·당뇨·비만·과음·수면무호흡은 심방세동을 부추깁니다. 절주, 체중 관리, 혈압 조절, 충분한 수면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근거림을 "예민해서 그래"로 넘기지 마세요. 한 번의 심전도가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부정맥이 의심되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검사받으시고, 항응고제 등 약물은 임의로 조절하지 마세요.
참고: 대한부정맥학회 · 대한심장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미국심장협회(AHA)/ESC 심방세동 가이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