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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하지허혈, 다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면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6.23

조영실에서 다루는 다리 혈관 문제는 대부분 몇 달,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것들입니다. 그런데 가끔 몇 시간 만에 벌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멀쩡하던 다리가 갑자기 차갑고 하얘지면서 감각이 없어지는 경우입니다. 이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급을 두고 봐야 하는 응급입니다.

무엇이 다른가

만성 말초동맥질환은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는 동안 몸이 곁가지 혈관을 만들어 둡니다. 그래서 완전히 막혀도 어느 정도 버팁니다.

급성 하지허혈은 다릅니다. 준비 없이 갑자기 막히기 때문에 우회로가 없습니다. 그 아래 근육과 신경은 곧바로 산소 공급이 끊깁니다. 신경은 몇 시간 안에, 근육도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이 곧 다리입니다.

왜 갑자기 막히나

1. 색전 — 다른 데서 날아온 피떡

가장 흔한 출처가 심장입니다. 특히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안에 피가 고이고, 거기서 혈전이 생깁니다.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로 가면 뇌졸중, 다리로 가면 급성 하지허혈입니다. 그래서 심방세동에서 항응고제를 쓰는 것이 이렇게 중요합니다.

대동맥류나 대동맥 벽의 플라크에서 떨어져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혈전 — 원래 좁던 자리가 완전히 막힘

이미 동맥경화로 좁아져 있던 곳에 혈전이 생겨 완전히 막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는 곁가지가 어느 정도 있어 증상이 색전만큼 극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그 외 — 스텐트나 우회혈관이 막힌 경우, 동맥 박리, 외상.

6P — 여섯 가지 신호

의료진이 쓰는 기억법인데, 일반인도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영어 단어 첫 글자가 모두 P입니다.

순서를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앞의 네 가지(통증·창백·맥박 소실·차가움)는 혈류가 끊겼다는 신호이고, 뒤의 두 가지(감각 소실과 마비)는 이미 신경과 근육이 손상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감각이 없어지고 움직이지 않는 단계에 들어서면 남은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래서 "저린 것 같은데 좀 지켜볼까"가 가장 위험한 판단입니다. 다리가 갑자기 차갑고 아프면 그 자체로 응급실행입니다.

병원에서 하는 일

즉시 항응고 치료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전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동시에 어디가 막혔는지 확인합니다. 도플러 초음파로 맥박과 혈류를 보고, 상태가 허락하면 CT 혈관조영을 찍습니다. 아주 급하면 검사와 치료를 한자리에서 하기 위해 곧바로 조영실로 내려오십니다.

치료 방법은 막힌 원인과 정도, 그리고 남은 시간에 따라 갈립니다.

혈류를 되살린 뒤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래 산소가 끊겼던 근육에 갑자기 피가 돌아오면 붓기가 심해져 근육이 눌리는 상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술 후에도 다리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필요하면 압력을 풀어주는 처치를 합니다.

재발을 막으려면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급한 불을 껐다고 끝이 아닙니다. 왜 막혔는지를 밝히지 않으면 반대쪽 다리나 다른 장기에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이 원인으로 밝혀지면 항응고제가 평생 관리의 축이 됩니다. 이때 "다리 다 나았으니 약 그만 먹어도 되겠지"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그 약이 다음번을 막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하는 경우. 한쪽 다리(또는 팔)가 갑자기 차갑고 창백해지면서 심하게 아플 때, 그 부위 감각이 둔해지거나 없어질 때, 발가락·발목을 움직이기 어려울 때. 119를 부르세요. 기다리는 동안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리지 마시고(혈류가 더 줄어듭니다), 따뜻하게 덮어주되 전기장판이나 뜨거운 물주머니를 직접 대지 마세요(감각이 없어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마사지도 하지 마세요.
서서히 막힌 혈관은 몇 달을 기다려줍니다. 갑자기 막힌 혈관은 몇 시간을 기다려줍니다. 그 차이를 아는 것이 다리를 지킵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급성 하지허혈은 사지 소실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 질환으로, 치료 방법과 시점은 허혈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의료진이 즉시 판단해야 합니다. 한쪽 다리나 팔이 갑자기 차갑고 창백해지며 심한 통증·감각소실·마비가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기다리는 동안 환부를 높이 들거나 마사지하지 마시고, 전기장판·온수매트·물주머니 등 열원을 직접 대지 마세요.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중단하지 마세요.
참고: 대한혈관외과학회 · 대한심장학회 ·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 하지동맥질환 가이드라인 · 유럽혈관외과학회(ESVS) 급성 사지허혈 진료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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