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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류 검진, 누가 언제 받아보면 좋을까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3.31

조영실에서 대동맥류 시술을 준비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이 있습니다. "아픈 데도 없었는데요." 맞습니다. 대동맥류는 커지는 동안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병은 증상을 기다릴 게 아니라 찾으러 가야 하는 병입니다.

왜 검진이 의미가 있나

복부대동맥류는 조건이 특이합니다. 터지기 전에 발견하면 계획된 시술이나 수술로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데, 터진 뒤에 발견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결과의 차이가 이렇게 극적인 병은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확인하는 방법이 간단합니다. 복부 초음파는 방사선도 조영제도 쓰지 않고, 누워서 배에 젤을 바르고 10~15분이면 끝납니다. 부담이 거의 없는 검사로 큰 위험을 걸러낼 수 있다는 점이 이 검진의 핵심입니다.

어떤 사람이 받아보면 좋을까

모든 사람이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 나라의 권고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대상은 이렇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발생률이 낮아 일괄 검진 대상으로는 잘 언급되지 않지만, 흡연 이력과 가족력이 있다면 개별적으로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흉부대동맥은 조금 다릅니다. 복부대동맥류는 초음파로 쉽게 보이지만, 가슴 안쪽의 흉부대동맥은 초음파로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흉부는 CT나 MRI로 확인합니다. 다른 이유로 찍은 가슴 CT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실제로 많습니다. 검진에서 "대동맥이 조금 넓다"는 소견을 받으셨다면 그냥 넘기지 마시고 확인받으세요.

발견됐다면 — 크기가 기준입니다

복부대동맥의 정상 지름은 대개 2cm 안팎입니다. 3cm를 넘으면 동맥류로 부르지만, 그렇다고 바로 치료하지는 않습니다. 터질 위험이 시술 위험보다 커지는 시점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발견 후에는 정기적으로 크기를 재는 것이 관리의 전부가 됩니다. 크기가 작을수록 간격이 길고, 클수록 자주 봅니다. 구체적인 주기는 크기와 진행 속도,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담당 의료진이 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치료를 고려하는 시점은 지름이 일정 기준(남성은 대략 5.5cm, 여성은 그보다 작은 기준이 언급됩니다)을 넘을 때, 또는 짧은 기간에 빠르게 커질 때, 또는 증상이 생겼을 때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할 수 있는 것

"수술할 정도는 아니니 지켜봅시다"는 말을 들으면 허탈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이 오히려 할 일이 많은 시기입니다.

제가 조영실에서 자주 보는 아쉬운 장면

몇 년 전 검진에서 "대동맥이 좀 넓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픈 데가 없어서 다음 검사를 안 받으신 경우입니다. 그러다 응급으로 오시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있습니다.

반대로 잘 관리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매년 초음파를 받으시다가 기준에 도달했을 때 계획된 날짜에 EVAR를 받고 편안하게 퇴원하시는 경우죠. 같은 병인데 경로가 이렇게 다릅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검사 일정 하나입니다.

이런 증상이면 즉시 119입니다. 갑작스러운 심한 배 통증이나 허리·옆구리 통증, 배에서 맥박이 뛰는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통증이 동반될 때, 식은땀이 나고 어지럽거나 정신이 흐려질 때. 특히 대동맥류를 진단받고 지켜보던 중이라면 지체하지 마세요. 스스로 운전하지 마시고 119를 부르세요.
대동맥류는 증상으로 알려주는 병이 아니라 검사로 알려주는 병입니다. 그래서 검진 한 번이 치료의 시작점이 됩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검진 대상과 시점, 추적 주기, 치료를 고려하는 크기 기준은 성별·동반질환·동맥류 형태와 진행 속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본문의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설명입니다. 갑작스러운 심한 복통이나 허리 통증에 식은땀·어지럼·실신이 동반되면 대동맥류 파열일 수 있으므로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참고: 대한혈관외과학회 ·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 대한영상의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 대동맥질환 가이드라인 · 유럽혈관외과학회(ESVS) 복부대동맥류 진료지침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 오면

배를 열지 않고 대동맥류를 막는 EVAR를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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