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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박리, 찢어지는 통증의 정체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3.24

응급실에서 "대동맥박리 의심"이라는 말이 나오면 병원 전체의 속도가 달라집니다. 제가 조영실에서 겪은 것 중 가장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중 하나입니다. 이 병은 시간 단위가 아니라 분 단위로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동맥은 3층 구조입니다

대동맥 벽은 안쪽부터 내막·중막·외막의 세 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안쪽 막에 찢어진 틈이 생기면, 높은 압력의 혈액이 그 틈으로 파고들어 갑니다. 그러면 막과 막 사이가 벌어지면서 원래 없던 '가짜 통로'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대동맥박리입니다.

벽 사이로 피가 들어가면 세 가지 문제가 동시에 생깁니다. 벽이 얇아져 터질 위험이 생기고, 벌어진 막이 가지혈관 입구를 막아 장기로 가는 피를 끊고, 심장 쪽으로 번지면 판막이나 심장을 싸는 막까지 영향을 줍니다.

통증의 특징 —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대동맥박리 통증은 표현이 꽤 일관됩니다.

함께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는 양팔 혈압이 다르게 나오는 것,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없어지는 것, 실신, 갑자기 목이 쉬는 것, 삼키기 어려운 것 등이 있습니다.

심근경색과 구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둘 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라 병원에서도 감별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치료 방향이 정반대인 경우가 있습니다. 심근경색에는 피를 묽게 하는 약을 쓰는데, 대동맥박리에 같은 약을 쓰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판단하지 마시고 절대 아무 약이나 드시지 마세요. 119를 부르고 병원에서 CT로 확인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어디가 찢어졌느냐가 치료를 가릅니다

대동맥박리는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갈래로 나눕니다.

상행대동맥이 포함된 경우(A형) — 심장에서 막 나온 구간입니다. 심장을 싸는 막 안으로 피가 새거나 대동맥판막이 망가지거나 관상동맥 입구가 막힐 수 있어, 대개 응급 수술로 갑니다. 흉부외과에서 찢어진 구간을 인조혈관으로 바꾸는 수술을 합니다. 시간과의 싸움이 가장 치열한 유형입니다.

상행대동맥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B형) — 좌쇄골하동맥 이후 하행대동맥에서 시작된 경우입니다. 합병증이 없다면 우선 약물로 혈압과 심박수를 강하게 낮춰 대동맥에 걸리는 힘을 줄이면서 지켜봅니다. 장기로 가는 혈류가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보이거나,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TEVAR 같은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이나 수술로 갑니다.

진단은 CT로

가장 빠르고 확실한 검사는 대동맥 CT 혈관조영입니다. 조영제를 넣고 촬영하면 벌어진 막과 두 개의 통로가 그대로 보입니다. 어디서 시작해 어디까지 번졌는지, 어떤 가지혈관이 영향을 받는지까지 한 번에 확인됩니다.

상태가 불안정해 CT실로 옮기기 어려우면 응급실에서 경식도 심초음파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왜 생기나 — 위험요인

치료 후에도 평생 관리입니다

수술이나 시술로 급한 고비를 넘겨도 끝이 아닙니다. 벌어졌던 벽은 흔적으로 남고, 남은 구간이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가 평생 따라옵니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며 숨을 참는 운동은 대동맥 압력을 급격히 올릴 수 있어 제한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운동이 가능한지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지금 이런 증상이면 즉시 119입니다. 가슴이나 등이 갑자기, 찢어지듯이, 참기 어려울 만큼 아프고, 그 통증이 등이나 배 쪽으로 옮겨가는 느낌이 들 때. 여기에 한쪽 팔다리 위약, 말이 어눌해짐, 실신, 양팔 맥박이나 혈압의 뚜렷한 차이가 동반되면 더욱 급합니다. 스스로 운전하지 마시고, 진통제를 찾지 마시고, 119를 부르세요.
대동맥박리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병원 안이 아니라 통증이 시작된 그 자리에서 내려집니다. "지켜보자"와 "119"의 차이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대동맥박리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질환으로, 유형 분류와 치료 방침은 반드시 영상 검사를 통해 의료진이 결정합니다. 갑작스럽고 극심한 가슴·등 통증, 특히 찢어지는 느낌의 통증이 있거나 통증이 이동하는 느낌이 들면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자가 진단으로 진통제나 아스피린 등을 임의로 복용하지 마시고, 스스로 운전해 병원에 가지 마세요. 고혈압 약을 처방받고 계시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마세요.
참고: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 대한혈관외과학회 · 대한심장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 대동맥질환 가이드라인 · 유럽심장학회(ESC) 대동맥질환 진료지침

대동맥 스텐트그라프트가 궁금하다면

가슴을 열지 않고 대동맥을 고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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