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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동맥질환과는 완전히 다른 병입니다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6.09

"다리 혈관이 튀어나왔는데 혈관이 막힌 건가요?" 조영실 상담에서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이는 혈관 문제와 위험한 혈관 문제는 대개 다른 혈관에서 생깁니다. 눈에 보이는 건 정맥이고, 다리를 잃게 만드는 건 동맥입니다. 이 둘을 구분해 두면 불필요한 걱정도, 놓치는 위험도 줄어듭니다.

동맥과 정맥은 하는 일이 반대입니다

동맥은 심장이 밀어낸 피를 다리로 내려보내는 길입니다. 심장의 압력으로 흐르니 힘이 셉니다. 여기가 막히면 다리에 산소가 안 갑니다.

정맥은 다리에서 심장으로 피를 올려보내는 길입니다.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 심장의 밀어주는 힘이 여기까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장치에 의존합니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원리

이 판막이 고장 나면 어떻게 될까요. 올라갔던 피가 다시 아래로 역류합니다. 아래쪽 정맥에 피가 고이고, 압력이 올라가고, 혈관이 늘어나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옵니다. 그러면 그 아래 판막에도 부담이 가서 연쇄적으로 망가집니다.

위험요인으로는 가족력,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 임신, 비만, 나이, 여성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가족력의 영향이 큰 편입니다.

증상이 정반대라는 게 핵심입니다

제가 이 글에서 가장 알려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같은 다리 증상인데 방향이 반대입니다.

 정맥 문제(정맥류)동맥 문제(말초동맥질환)
언제 심한가오래 서 있을 때, 저녁에걸을 때, 일정 거리마다
어떻게 편해지나다리를 올리면 편함다리를 내리면 편함
느낌무겁고 뻐근함, 부종, 밤에 쥐쥐어짜듯 아픔, 쉬면 가라앉음
발 온도대개 정상차가움
상처 위치안쪽 복사뼈 주변, 얕고 진물발가락 끝·뒤꿈치, 깊고 마름

특히 다리를 올렸을 때 편한가, 내렸을 때 편한가가 실용적인 구분점입니다. 밤에 다리가 아파서 침대 밖으로 내려뜨려야 편하다면 정맥이 아니라 동맥 쪽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겉으로 안 보여도 정맥류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혈관이 튀어나와 보이지 않아도 깊은 곳 정맥의 판막이 망가진 경우가 있습니다. 다리가 저녁마다 붓고 무겁고 자주 쥐가 나는데 겉은 멀쩡하다면, 정맥 초음파로 역류가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미줄처럼 가는 실핏줄만 보이는 것은 대부분 미용상의 문제로, 기능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과 치료

진단의 핵심은 정맥 도플러 초음파입니다. 서 있는 자세에서 혈류 방향을 보고, 역류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잽니다. 어느 정맥의 어느 구간이 문제인지까지 확인합니다.

보존적 관리가 먼저입니다.

시술은 증상이 심하거나 피부 변화·궤양이 생겼을 때 고려합니다. 요즘은 절개 없이 카테터로 혈관 안에서 열이나 접착제를 이용해 문제 정맥을 막는 방법이 널리 쓰입니다. 막힌 정맥의 피는 다른 정맥으로 우회합니다.

중요한 주의점 — 압박스타킹은 아무나 신으면 안 됩니다. 동맥 혈류가 부족한 상태에서 압박스타킹을 신으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피를 더 눌러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리 증상이 있으신 분은 ABI 검사로 동맥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사용 여부를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당뇨가 있으시면 반드시 확인받으세요.

한 가지 더. 종아리가 한쪽만 갑자기 붓고 아프며 뜨겁고 딱딱해진다면, 정맥류가 아니라 심부정맥혈전증일 수 있습니다. 이건 성격이 다른 응급 상황입니다.

다리에 보이는 혈관은 대개 급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혈관이 급합니다. 눈에 띄는 쪽만 걱정하다 정작 중요한 걸 놓치지 마세요.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다리 증상의 원인은 정맥·동맥·림프·근골격 등 여러 가지이므로 자가 진단하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세요. 압박스타킹은 동맥 혈류가 부족한 경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한쪽 종아리가 갑자기 붓고 아프며 열감이 있으면 심부정맥혈전증일 수 있으니 즉시 진료를 받으시고, 여기에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가슴 통증·각혈이 동반되면 폐색전증일 수 있으므로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한쪽 다리가 갑자기 차갑고 창백해지며 심하게 아프면 동맥 응급이므로 즉시 응급실로 가세요.
참고: 대한혈관외과학회 · 대한정맥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유럽혈관외과학회(ESVS) 만성정맥질환 진료지침 ·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 하지동맥질환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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