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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발, 작은 상처가 큰일이 되는 세 가지 이유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6.02

조영실에서 다리 혈관을 여는 시술을 할 때, 가장 마음이 무거운 경우가 당뇨발입니다. 발가락 하나를 지키려고 몇 시간씩 씨름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마다 같은 생각을 합니다. 몇 달 전에 이 상처를 봤더라면. 오늘은 그 몇 달 전의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왜 발일까

당뇨 합병증이 유독 발에 몰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 가지 문제가 동시에 겹치기 때문입니다.

1. 신경병증 — 아픈 줄을 모릅니다

혈당이 오래 높으면 가느다란 신경들이 손상됩니다. 그 결과 발끝부터 감각이 무뎌집니다. 양말을 신은 것 같은 느낌, 저릿함, 화끈거림으로 시작해서 나중에는 아예 둔해집니다.

통증은 원래 몸을 지키는 경보 장치입니다. 신발에 돌이 들어가면 아파서 바로 빼내죠. 그런데 감각이 없으면 돌이 들어간 채로 하루를 걷습니다. 제가 실제로 들은 사례 중에는 압정을 밟고 반나절을 다니신 분도 있었습니다.

운동신경도 영향을 받아 발가락 모양이 변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특정 지점에 체중이 몰려 굳은살이 생기고, 그 아래에서 상처가 시작됩니다. 자율신경 손상으로 발에 땀이 덜 나 피부가 갈라지는 것도 흔한 시작점입니다.

2. 혈관 문제 — 나을 재료가 안 옵니다

상처가 아물려면 산소와 영양분, 백혈구, 항생제가 그 자리까지 배달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말초동맥질환으로 다리 혈관이 좁아져 있으면 배달이 안 됩니다.

당뇨에서 특징적인 점은 무릎 아래 가느다란 혈관들이 잘 침범된다는 것입니다. 허벅지 쪽 굵은 혈관은 멀쩡한데 종아리와 발 쪽 혈관이 여러 군데 막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술도 까다롭습니다.

3. 감염 — 순식간에 번집니다

혈당이 높으면 면역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혈류가 부족하니 항생제도 잘 도달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작은 상처의 감염이 며칠 사이 뼈까지 번지는 일이 생깁니다.

이 세 가지가 겹치면 이렇게 됩니다. 감각이 없어서 → 상처가 생긴 줄 모르고 → 계속 밟고 다니고 → 혈류가 부족해 안 낫고 → 감염이 번지고 → 발견했을 때는 이미 깊어져 있습니다. 각각은 견딜 만한데, 셋이 만나면 속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래서 당뇨발은 치료보다 예방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문제입니다.

매일 하는 발 점검 — 3분이면 됩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가장 자주 드리는 말씀입니다. 감각이 못 하는 일을 눈이 대신하는 것입니다.

생활에서 지킬 것들

병원에서 확인하는 것

정기적으로 발을 진찰받으시길 권합니다. 병원에서는 모노필라멘트라는 가는 실로 발바닥 여러 지점을 눌러 감각을 확인하고, 진동 감각과 발등 맥박을 봅니다. 혈류가 걱정되면 ABI 검사를 하고, 필요하면 CT나 조영술로 어느 구간이 막혔는지 확인합니다.

혈류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말초혈관 시술로 발까지 피가 닿게 만듭니다. 상처 치료와 혈류 회복은 함께 가야 결과가 좋습니다. 아무리 소독을 잘해도 피가 안 오면 낫지 않습니다.

지체 없이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 발에 상처가 생겼을 때(크기와 무관하게), 물집이 잡혔을 때, 발이 붓고 벌겋게 되며 열감이 있을 때, 상처에서 진물이나 냄새가 날 때, 발가락 색이 검거나 보랏빛으로 변할 때, 발이 갑자기 차갑고 창백해지며 심하게 아플 때(즉시 응급실), 열이 나면서 혈당이 갑자기 조절되지 않을 때. "며칠 지켜보자"가 가장 위험합니다.
당뇨발에서 가장 좋은 장비는 조영실의 카테터가 아니라, 매일 밤 발을 들여다보는 3분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당뇨발의 관리와 치료는 신경병증·혈류 상태·감염 정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으세요. 굳은살이나 티눈을 스스로 제거하지 마시고, 시중의 티눈 제거제를 사용하지 마세요. 발에 상처·물집·발적·부종·색 변화가 생기면 크기와 관계없이 즉시 진료를 받으세요. 발이 갑자기 차갑고 창백해지며 심한 통증이나 감각소실이 생기거나, 발가락이 검게 변하거나, 발열을 동반한 감염 징후가 있으면 응급 상황이므로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세요.
참고: 대한당뇨병학회 · 대한혈관외과학회 · 대한창상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국제당뇨발학회(IWGDF) 당뇨발 진료지침 ·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 하지동맥질환 가이드라인

다리 혈류가 걱정되신다면

신발만 벗으면 되는 10분짜리 검사가 있습니다.

ABI 검사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