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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혈관성형술(PTA), 막힌 다리 혈관을 다시 뚫는 시술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8.13

말초혈관 시술은 심장 시술과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심장은 긴박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데, 다리 혈관은 길고 끈질긴 싸움일 때가 많습니다. 완전히 막힌 구간을 몇십 분씩 씨름해서 통과시키는 날도 있습니다. 그리고 화면에 혈류가 다시 흐르는 순간, 그 방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다 같이 풀립니다.

PTA는 어떤 시술인가

말초혈관성형술(PTA, Percutaneous Transluminal Angioplasty)은 좁아지거나 막힌 다리 동맥을 카테터로 다시 넓히는 시술입니다. 원리는 심장의 PCI와 같습니다. 다만 다루는 혈관이 훨씬 길고, 구간마다 성격이 달라서 접근 방법이 다양합니다.

주된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증상 개선(걷는 거리를 늘려 일상생활을 회복하는 것)과 다리를 지키는 것(상처가 낫지 않거나 조직이 죽어가는 단계에서 혈류를 되살려 절단을 피하는 것)입니다. 후자를 위한 시술을 하는 날은 조영실 분위기가 특히 진지합니다.

언제 시술을 하나요

간헐적 파행 단계라면 금연·운동요법·약물치료를 먼저 충분히 해봅니다. 그럼에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남을 때 시술을 고려합니다. 반면 안정 시 통증, 낫지 않는 발 상처, 조직 괴사 단계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경우는 시간을 끌수록 상황이 나빠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혈류를 되살립니다.

다리 혈관에 쓰는 도구들

혈관 위치와 병변 성질에 따라 쓰는 도구가 달라집니다.

무릎 위와 무릎 아래는 전략이 다릅니다. 허벅지·골반의 굵은 혈관은 스텐트를 넣어 길게 열어두는 접근이 잘 맞는 편입니다. 반면 무릎 아래 종아리 혈관은 가늘고 여러 갈래라, 금속을 남기지 않는 풍선 위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발까지 피가 도달하는 경로를 확보하는 것이 상처 치유에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술 당일 — 실제 과정

1. 접근 — 보통 사타구니 대퇴동맥으로 들어갑니다. 반대편 다리에서 넘어가는 방식, 같은 쪽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방식, 병변에 따라 발목이나 발등 혈관에서 거꾸로 접근하는 방식까지 상황에 맞게 정합니다.

2. 국소마취 — 심장 시술과 마찬가지로 대개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합니다. 마취 주사가 잠깐 따끔한 정도입니다.

3. 혈관 지도 확인 — 조영제를 넣어 다리 전체의 혈관 지도를 그립니다. 어느 구간이 얼마나 막혔는지, 우회로가 발달해 있는지, 발까지 이어지는 혈관이 몇 갈래 살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4. 병변 통과 — 여기가 말초혈관 시술의 고비입니다. 완전히 막힌 구간(만성 완전폐색)을 와이어로 통과시켜야 하는데, 혈관 안쪽으로 못 지나가면 벽 사이로 돌아 들어갔다가 병변 너머에서 다시 제자리로 들어오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이 과정이 시술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5. 확장 — 풍선을 부풀립니다. 이때 다리가 뻐근하거나 당기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심장과 달리 다리 혈관 주변에는 신경이 있어서, 풍선을 오래 부풀리고 있으면 통증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참지 마시고 말씀해 주세요. 잠깐 풍선을 빼거나 진통제를 쓸 수 있습니다.

6. 결과 확인 — 다시 조영해서 혈류가 발까지 잘 내려가는지 봅니다. 필요하면 스텐트를 추가합니다.

7. 지혈 — 사타구니 접근이면 다리를 펴고 누워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답답하시겠지만 이 시간을 지키지 않아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실제로 있으니 꼭 지켜주세요.

시술 후 달라지는 것들

혈류가 회복되면 발이 따뜻해지고, 걷는 거리가 늘어납니다. 다만 바로 다음 날부터 확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산소가 부족했던 근육이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상처가 아무는 데는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드물게 혈류가 갑자기 늘면서 발이 붓고 얼얼한 느낌이 며칠 이어지기도 하는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습니다. 다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피부색이 변한다면 바로 알려주셔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 — 다시 좁아지는 것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다리 혈관은 심장 혈관보다 재협착이 잘 생기는 편입니다. 혈관이 길고, 걷고 굽히는 움직임에 계속 노출되며, 무릎 아래 혈관은 가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영실에서 같은 분을 몇 년 사이 다시 만나는 일도 있습니다.

재협착을 늦추는 방법은 결국 시술 이후의 관리입니다.

발은 매일 눈으로 확인하세요. 당뇨나 신경병증이 있으면 상처가 나도 아픈 줄 모릅니다. 발가락 사이, 발바닥, 발뒤꿈치까지 매일 보시고(잘 안 보이면 거울을 쓰세요), 맨발로 다니지 마시고, 발톱은 일자로 짧지 않게 깎으세요. 뜨거운 물주머니나 전기장판에 발을 직접 대는 것도 피하셔야 합니다. 화상을 입고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리 혈관 시술은 걷게 해드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시술 후에 얼마나 걷느냐가, 그 혈관이 얼마나 오래 열려 있을지를 다시 결정합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시술 방법과 사용 기구, 항혈전제 복용 기간은 병변의 위치·길이·성상과 환자 상태에 따라 담당 의료진이 결정합니다. 시술 후 다리가 갑자기 차갑고 창백해지며 심한 통증이나 감각소실이 생기는 경우, 천자 부위가 급격히 부어오르거나 출혈이 멎지 않는 경우, 발에 새로운 상처가 생기거나 기존 상처가 커지고 진물·악취가 나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연락하세요. 특히 갑작스러운 다리 허혈 증상은 시간을 다투는 응급 상황입니다.
참고: 대한혈관외과학회 · 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 · 대한당뇨병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 하지동맥질환 가이드라인 · 유럽혈관외과학회(ESVS) 만성하지허혈 진료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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