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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 초음파 결과지, 이 숫자들이 무슨 뜻인가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4.28

건강검진 결과지에 "경동맥 내중막두께 증가", "우측 경동맥 플라크 관찰됨" 같은 문장이 적혀 있으면 덜컥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는 설명이 짧아 알기 어렵습니다. 조영실에서 이 검사 결과를 들고 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들을 순서대로 풀어보겠습니다.

경동맥 초음파는 왜 하나

경동맥은 목 양옆에서 뇌로 피를 보내는 혈관입니다. 피부 바로 아래에 있어서 초음파로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심장 혈관이나 뇌 안쪽 혈관은 이렇게 쉽게 볼 수 없죠.

그래서 이 검사는 두 가지 목적을 겸합니다. 첫째, 경동맥이 실제로 좁아졌는지 확인하는 것. 둘째, 온몸의 동맥경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엿보는 창으로 쓰는 것입니다. 목에서 보이는 변화는 대개 심장과 다리에서도 진행 중이거든요.

1. 내중막두께(IMT)

혈관 벽은 여러 층으로 되어 있는데, 그중 안쪽 두 층의 두께를 잰 것이 내중막두께입니다. 결과지에 IMT 또는 CIMT로 표기되고, 단위는 mm입니다.

동맥경화가 시작되면 이 층이 서서히 두꺼워집니다. 그래서 IMT는 아직 플라크가 생기기 전 단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입니다.

그래서 "IMT가 증가했다"는 소견 하나로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혈압·콜레스테롤·혈당·흡연 같은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봐야 의미가 생깁니다. 실용적으로는 "동맥경화 관리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시면 적절합니다.

2. 플라크(죽상반)

벽이 두꺼워지는 걸 넘어 혹처럼 튀어나온 덩어리가 생긴 것을 플라크라고 합니다. 보통 벽에서 혈관 안쪽으로 1.5mm 이상 튀어나왔거나 주변보다 뚜렷하게 두꺼우면 플라크로 표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크기만이 아니라 성질입니다. 초음파에서는 이렇게 나뉩니다.

그래서 "작지만 부드럽고 표면이 거친 플라크"가 "크지만 딱딱하게 굳은 플라크"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플라크가 있다고 다 시술하지 않습니다. 이 오해가 참 많습니다. 플라크가 발견된 분의 대다수는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관리로 갑니다. 스타틴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강하게 낮추면 플라크가 안정화되는 효과가 알려져 있어, 이 치료가 핵심이 됩니다. 시술이나 수술은 협착이 심하면서 증상이 있거나, 협착 정도가 아주 심한 경우에 논의합니다.

3. 협착률(%)

혈관이 몇 퍼센트 좁아졌는지를 나타냅니다. 대략적으로 이렇게 구분해서 표현합니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결정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었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같은 70%라도 일과성 허혈발작을 겪은 분과 아무 증상이 없는 분은 치료 접근이 다릅니다.

4. 혈류 속도(PSV, EDV)

초음파는 혈관 모양뿐 아니라 피가 얼마나 빠르게 흐르는지도 잽니다. 좁은 곳을 지날 때 물살이 빨라지는 것과 같은 원리로, 협착이 심할수록 속도가 올라갑니다.

결과지의 PSV(수축기 최고 속도)와 EDV(이완기 말기 속도)가 그것입니다. 협착률을 눈으로 재기 어려울 때 이 속도 값으로 추정하기 때문에, 두 정보를 함께 봅니다.

결과를 받았다면 이렇게 하세요

결과지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입니다.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한쪽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눈이 커튼 내려오듯 안 보이거나, 심한 어지럼으로 균형을 잡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몇 분 만에 사라졌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동맥 초음파는 목을 보는 검사가 아니라, 온몸의 혈관 나이를 짐작하게 해주는 창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 기준은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적인 설명이며, 측정 방법과 장비에 따라 판정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결과 해석과 치료 방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한쪽 팔다리 위약이나 감각이상, 언어장애, 한쪽 눈의 갑작스러운 시야 상실, 심한 어지럼과 균형장애가 나타나면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즉시 119에 연락하고 응급실로 가세요.
참고: 대한뇌졸중학회 · 대한신경과학회 · 대한영상의학회 · 대한심장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미국심장협회(AHA)/미국뇌졸중학회(ASA) 뇌졸중 1차 예방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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