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근육통, 정말 약 때문일까
조영실에서 재시술을 받으러 오신 분께 "약은 잘 드셨어요?"라고 물으면, 가장 자주 듣는 답이 있습니다. "그 약 먹으면 몸이 쑤셔서 끊었어요." 스타틴입니다. 근육통 때문에 스스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고, 그 결과가 몇 년 뒤 조영실에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진지하게 다뤄야 합니다.
먼저, 증상은 실재합니다
스타틴 관련 근육 증상은 실제로 존재하는 부작용입니다. 허벅지·어깨·엉덩이 같은 큰 근육이 대칭적으로 쑤시거나 힘이 빠지는 양상이 전형적입니다. 통증을 "꾀병"으로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다만 동시에 알려진 사실이 있습니다. 위약(가짜 약)과 비교한 연구들에서, 가짜 약을 먹은 사람들도 비슷한 빈도로 근육통을 보고했다는 결과들이 반복해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스타틴 때문에 생기는 근육통의 비율은, 환자들이 보고하는 빈도보다 낮다고 평가됩니다.
이 말의 뜻은 "당신은 아프지 않다"가 아닙니다. "아픈 원인이 이 약이 아닐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니, 약을 끊기 전에 확인해 보자"는 것입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약을 끊기 전에 확인할 것들
근육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이 많습니다. 하나씩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 갑상선기능저하 — 근육통과 CK 상승의 대표적 원인입니다. TSH 검사로 확인합니다. 갑상선과 심장 글에 정리했습니다.
- 비타민 D 부족 — 근육통과 연관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 최근 운동량 변화 — 새로 운동을 시작했거나 강도를 올렸다면 그 영향일 수 있습니다.
- 같이 먹는 약 — 일부 항생제, 항진균제, 특정 부정맥약, 면역억제제 등이 스타틴의 혈중 농도를 올려 부작용 위험을 높입니다.
- 자몽 주스 — 일부 스타틴의 대사를 방해합니다.
- 신기능·간기능 저하, 음주
- 정형외과적 원인(디스크, 관절염, 근막통증)
여기에 혈액검사로 CK(근육 효소)를 확인합니다. 정상이라면 근육 손상이 실제로 있는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말 스타틴 때문이라면 — 방법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이 부분이 가장 알려지지 않은 부분입니다. 스타틴 부작용은 "먹느냐 안 먹느냐"의 이분법이 아닙니다. 시도할 수 있는 단계가 많습니다.
- 잠시 중단했다가 재도전 — 2~4주 쉬어 증상이 사라지는지 보고, 같은 약을 다시 시작해 증상이 재현되는지 확인합니다. 이 과정으로 인과관계가 꽤 명확해집니다.
- 다른 스타틴으로 교체 — 스타틴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대사 경로와 성질(지질 친화성 등)이 서로 달라서, A는 못 견뎠지만 B는 괜찮은 경우가 흔합니다. 이것만으로 해결되는 분이 많습니다.
- 용량을 낮추기 — 낮은 용량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얻습니다.
- 격일 복용 — 반감기가 긴 스타틴은 매일이 아니라 이틀에 한 번 복용하는 방식이 시도됩니다.
- 다른 계열 약을 더하기 — 스타틴 용량을 낮추고 에제티미브를 추가해 목표를 맞추는 조합이 널리 쓰입니다.
- 주사 치료 — 스타틴을 전혀 쓸 수 없는 경우 PCSK9 억제제 같은 선택이 있습니다.
즉 선택지를 다 써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 가장 아쉬운 결말입니다.
다른 걱정들에 대해
- 간 수치 — 시작 후 약간 오를 수 있지만 대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크게 오르면 조정합니다.
- 혈당 — 스타틴이 당뇨 발생 위험을 약간 올린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다만 심혈관 사건을 줄이는 이득이 이 위험보다 크다고 평가되어, 적응증이 되면 계속 권고됩니다.
- 기억력·치매 — 우려가 제기됐지만, 대규모 자료에서 인지기능 저하와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코엔자임Q10 보충제가 근육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널리 퍼져 있으나,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습니다. 시도해볼 수는 있지만 이것에 의존해 약을 유지하려 하지는 마세요.
왜 이렇게 붙잡는가
스타틴은 심혈관 예방에서 가장 근거가 두터운 약입니다. 이미 심근경색이나 스텐트 시술을 겪은 분에게는 재발을 막는 핵심 축입니다. LDL을 낮추는 것 외에도 플라크를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알려져 있습니다.
조영실에서 몇 년 만에 다시 만나는 분들 중, 약을 끊은 기간이 있었던 경우가 유독 많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불편하면 끊지 말고 말하세요. 바꿀 방법이 정말 여러 가지 있습니다.
가장 좋은 약은 효과가 제일 센 약이 아니라, 환자가 10년 동안 계속 먹을 수 있는 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