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염, 감기 뒤에 찾아오는 심장 염증
조영실에 20대, 30대가 내려오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가 생기면 대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선천적 문제, 다른 하나는 심근염입니다. 며칠 전 감기를 앓았고, 이제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차서 왔습니다. 관상동맥은 당연히 깨끗합니다. 문제는 혈관이 아니라 심장 근육 자체에 있습니다.
염증이 심장 근육에 생기면
심근염은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근육이 부어오르고, 수축하는 힘이 떨어지고, 전기 신호가 지나가는 길도 흐트러집니다. 그래서 세 가지 방향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슴 통증, 심부전, 부정맥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입니다. 감기나 장염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들이 심장 근육에 침입하거나, 혹은 바이러스와 싸우던 면역 반응이 심장 근육까지 공격하면서 생깁니다. 그 밖에 자가면역질환, 일부 약물과 독소, 특정 항암제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감기와 구분되는 신호
감기 자체로도 몸이 쑤시고 기운이 없습니다. 그래서 심근염 초기가 감기의 연장으로 오해받습니다. 다음 신호들이 있으면 다르게 봐야 합니다.
- 가슴 통증 — 특히 누우면 심해지고 앉으면 나아지는 통증, 숨을 깊이 들이쉬면 찌르는 통증
- 숨이 차다 — 감기가 나아가는데 오히려 숨이 더 차진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 두근거림, 맥이 튀거나 건너뛰는 느낌
- 이상하게 심한 피로 — 감기 회복기의 피곤함을 훨씬 넘어서는 수준
- 발이나 정강이가 붓는다
- 어지럼, 실신할 듯한 느낌, 실제 실신 — 가장 위험한 신호입니다.
어떻게 진단하나
단일 검사로 확정되는 병이 아니라, 여러 소견을 모아 판단합니다.
- 심전도 — 이상 소견이 나오지만 특정 패턴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 혈액검사 — 트로포닌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심근경색과 구분이 어렵습니다. 염증 지표와 NT-proBNP도 함께 봅니다.
- 심장초음파 — 수축 기능과 심장벽 움직임, 심장막 물을 확인합니다.
- 심장 MRI — 현재 비침습적 진단에서 중심 역할을 합니다. 근육의 부종과 염증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관상동맥 검사 — 심근경색을 배제하기 위해 조영술이나 CT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드물게 심근 조직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치료 — 대부분 지지 요법입니다
바이러스성 심근염에 직접 듣는 특별한 약이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치료의 기본은 염증이 가라앉는 동안 심장을 쉬게 하고 합병증을 막는 것입니다.
- 휴식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 심장 기능이 떨어졌으면 심부전 약을 씁니다.
- 부정맥이 있으면 감시하고 필요시 치료합니다.
- 심한 경우에는 ECMO 같은 순환보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젊은 환자에게 이 장치를 거는 대표적인 상황 중 하나입니다.
- 자가면역이 원인인 경우 면역 치료를 고려합니다.
- 소염진통제 중 일부는 심근염 급성기에 권장되지 않을 수 있어, 자의로 약을 먹지 말고 의료진에게 확인하세요.
경과 — 세 갈래로 갈립니다
많은 경우 완전히 회복합니다.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심장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일부는 심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만성 심부전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회복 후에도 추적 초음파가 필요합니다.
드물게 급성기에 심한 심부전이나 부정맥으로 위중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가능성 때문에, 젊고 건강했던 사람이라도 입원 관찰을 하게 됩니다.
기억하실 것
심근염은 드문 병입니다. 감기 걸릴 때마다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감기는 나아가는데 숨이 더 차다"거나 "가슴이 아프고 두근거린다"면, 그것은 감기의 연장이 아니라 다른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젊고 건강하다는 사실이 이 병에서는 보호막이 되지 않습니다.
감기가 지나간 자리에 가슴 통증과 숨찬 증상이 남았다면, 그건 감기가 아직 안 나은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옮겨간 신호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