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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BP와 ECMO, 심장이 스스로 버티지 못할 때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8.31

조영실에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시술이 어려울 때가 아니라, 환자분의 혈압이 유지되지 않을 때입니다. 심장이 밀어낼 힘을 잃으면 시술을 완성해도 몸이 버티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사이를 기계가 대신 메워주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가족 입장에서 설명을 듣게 되는 IABP와 ECMO입니다.

IABP — 대동맥 안에서 박자를 맞추는 풍선

IABP(대동맥내 풍선 펌프)는 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길쭉한 풍선을 대동맥까지 올려놓고, 심장 박동에 맞춰 부풀리고 줄이는 장치입니다.

핵심은 타이밍입니다.

즉 IABP는 피를 대신 밀어주는 펌프가 아니라, 심장이 일하기 쉬운 조건을 만들어주는 보조 장치입니다. 심장이 스스로 뛰고 있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심전도나 혈압 파형에 맞춰 작동하므로, 부정맥이 심하면 타이밍이 흔들립니다.

ECMO — 심장과 폐를 아예 대신하는 장치

ECMO(체외막산소화장치)는 차원이 다릅니다. 굵은 관을 큰 혈관에 넣어 몸의 피를 몸 밖으로 빼내고, 기계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산소를 넣은 뒤 다시 몸으로 돌려보냅니다.

피를 빼고 돌리는 힘을 기계가 내기 때문에, 심장이 거의 뛰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몸에 피를 보낼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조영실에서 ECMO를 거는 순간.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며 조영실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슴 압박을 계속하는 동시에 한쪽에서는 관을 넣고, 다른 쪽에서는 막힌 혈관을 찾습니다. 사람이 열 명 넘게 들어와 각자 자기 일을 합니다. 소란스러워 보이지만 역할이 정해진 소란입니다. 가족분들이 밖에서 그 소리를 듣고 더 불안해지실 텐데, 그 소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 장치들은 치료가 아니라 '시간'입니다

이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IABP도 ECMO도 병을 고치는 장치가 아닙니다. 심장이 회복할 시간을 벌거나, 근본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태로 몸을 버티게 해주는 다리 역할입니다.

그래서 이 장치를 걸어두고 그 사이에 진짜 치료를 합니다. 막힌 관상동맥을 열고, 필요하면 수술을 하고, 심근염이라면 염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립니다. 회복되면 장치를 떼고, 회복이 어려우면 다음 단계를 논의하게 됩니다.

따라오는 위험들

굵은 관을 혈관에 넣고 피를 굳지 않게 하면서 돌리는 일이라, 부담이 작지 않습니다.

중환자실에서 간호사가 계속 발을 만져보고 색을 확인하는 것, 피를 자주 뽑는 것이 전부 이 감시 때문입니다.

가족이 알아두면 좋은 것

기계는 심장을 고치지 못합니다. 다만 심장이 다시 일어설 시간을 벌어줍니다. 그 시간 안에 할 일을 하는 것이 저희 몫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기계적 순환보조의 적용 여부와 시점, 유지 기간, 중단 결정은 환자의 상태와 원인 질환,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료진의 종합 판단에 따릅니다. 개별 사례에 대한 설명과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대한심장학회 · 대한중환자의학회 · 한국심혈관중재학회 · 유럽심장학회(ESC) 급성·만성 심부전 진료지침 · 체외생명유지기구학회(ELSO) 진료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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