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관상동맥 › 협심증 유형

협심증 세 가지, 안정형·불안정형·변이형은 어떻게 다른가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2.03

"협심증이래요"라는 말은 사실 절반의 정보입니다. 조영실에서는 같은 협심증이라도 어떤 유형인지에 따라 준비하는 것도, 서두르는 정도도 완전히 달라집니다. 어떤 분은 며칠 뒤 예약 잡고 오시고, 어떤 분은 응급실에서 곧바로 내려오십니다. 그 차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협심증이 생기는 원리

심장 근육도 산소를 씁니다. 그 산소를 배달하는 길이 관상동맥이죠. 배달량보다 필요량이 많아지는 순간 심장 근육이 "산소가 모자란다"고 보내는 신호가 가슴 통증, 즉 협심증입니다.

그래서 통증이 생기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필요량이 갑자기 늘어나거나(계단, 무거운 짐, 화가 남), 배달량이 갑자기 줄어들거나(혈관이 좁아짐, 혈전이 생김, 혈관이 경련함). 이 중 무엇이 주된 원인인지가 협심증의 유형을 가릅니다.

1. 안정형 협심증 — 예측이 되는 통증

동맥경화로 혈관이 서서히 좁아진 상태입니다. 쉴 때는 좁아진 길로도 충분하지만, 움직이면 부족해집니다.

다리에 생기는 간헐적 파행과 원리가 똑같습니다. 심장에서 일어나느냐 종아리에서 일어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2. 불안정형 협심증 — 규칙이 깨진 통증

여기서부터 성격이 달라집니다. 좁아진 자리의 동맥경화반이 터지거나 갈라지면서 그 위에 혈전이 생기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혈관이 완전히 막히기 직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불안정형을 알아보는 핵심은 "달라졌다"입니다.

불안정형 협심증은 응급으로 다룹니다. 급성 심근경색과 함께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묶어서 봅니다. "며칠 지켜보다 병원 가야지"가 통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위에 적은 '달라졌다'에 해당한다면, 통증이 지금 없더라도 그날 안에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조영실에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며칠 전부터 신호가 있었는데 참으시다 심근경색으로 오시는 분들입니다.

3. 변이형 협심증 — 혈관이 경련하는 것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보고되는 유형입니다. 특이한 점은 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있지 않은데도 통증이 온다는 것입니다. 혈관 자체가 일시적으로 수축(경련)하면서 길이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조영술을 해도 혈관이 깨끗하게 보일 수 있어서, 진단을 위해 약물로 경련을 유발해 보는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혈관 경련을 막는 약(칼슘차단제 계열)을 쓰는 방향으로 갑니다. 그리고 금연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 유형에서 흡연은 직접적인 유발 요인이거든요.

가슴이 아프다고 다 협심증은 아닙니다

조영실에 오셨다가 심장은 깨끗한 것으로 확인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가슴 통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대략적인 구분 감을 잡고 싶으시면 흉통 감별 테스트를 써보셔도 좋습니다. 다만 이건 참고용이지 진단이 아닙니다.

협심증 통증의 전형적인 모습. 손가락으로 콕 집기 어렵고 가슴 가운데가 넓게 눌리거나 조이는 느낌, 쥐어짜는 느낌, 무거운 것이 얹힌 느낌. 왼쪽 어깨·팔 안쪽·목·턱·명치로 뻗치기도 합니다. 식은땀·구역감·숨참이 함께 오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고령이신 분, 여성은 전형적이지 않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체한 것 같다"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협심증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아픈가보다 "전과 달라졌는가"입니다. 심장은 규칙이 깨질 때 급해집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협심증의 유형 구분과 치료는 검사 결과를 종합해 의료진이 판단하며, 자가 진단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가슴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거나, 쉬어도 가라앉지 않거나, 식은땀·구토·호흡곤란·실신이 동반되거나, 최근 통증의 강도·빈도·유발 조건이 뚜렷하게 나빠졌다면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니트로글리세린을 처방받아 사용 중이라면 안내받은 방법대로 사용하되, 효과가 없으면 지체하지 말고 119를 부르세요. 스스로 운전해서 병원에 가지 마세요.
참고: 대한심장학회 · 한국심혈관중재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 만성 관상동맥질환 가이드라인 · 유럽심장학회(ESC) 만성 관상동맥증후군 진료지침

가슴이 아팠던 적 있으신가요?

어떤 통증이 위험 신호인지 정리한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심근경색 전조증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