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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한 다음 날의 두근거림 — 홀리데이 하트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9.15

의학에는 홀리데이 하트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연휴나 주말 과음 뒤에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이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름이 붙을 만큼 반복적으로 관찰됐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조영실과 응급실에서는 명절 다음 날과 연말 회식 시즌에 이 패턴이 보입니다.

술이 심장 리듬을 흔드는 방식

알코올은 여러 경로로 심장의 전기 활동에 개입합니다.

그래서 마신 당일 밤이나 다음 날 새벽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이 깨는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반동적으로 올라가는 시점입니다.

한 번의 과음으로도 생깁니다

중요한 점입니다. 이 현상은 평소 술을 안 마시는 사람이 한 번 많이 마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장병이 없던 건강한 사람에게도 생깁니다.

대개는 하루 이틀 안에 리듬이 스스로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괜찮아졌으니 됐다"고 넘기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이럴 때는 응급실로 가세요. 과음 뒤에 두근거림이 몇 시간 이상 이어지고, 여기에 가슴 통증, 숨찬 증상, 어지럼이나 실신할 듯한 느낌, 한쪽 팔다리 힘 빠짐이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함께 있으면 미루지 마세요. 마지막 두 가지는 뇌졸중 신호입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언제부터 두근거렸는지"를 정확히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시간이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적당한 음주는 심장에 좋다"는 말의 현재

오랫동안 소량의 음주가 심혈관에 이롭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졌습니다. 이 결론은 최근 상당히 수정되었습니다.

과거 연구들에서 관찰된 이득의 상당 부분이 연구 설계의 한계에서 온 것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술을 안 마시는 집단'에 건강이 나빠져서 술을 끊은 사람들이 섞여 있었던 문제입니다. 유전 정보를 이용한 분석 방법이 도입되면서, 음주량이 적어질수록 심혈관에 유리하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부정맥, 그중에서도 심방세동에 관해서는 방향이 분명합니다. 술은 적은 양에서도 위험을 올린다는 결과가 일관되게 나옵니다. 여기서만큼은 "적당히"라는 안전 구간을 찾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심방세동 환자가 술을 끊으면 재발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부정맥 시술을 앞둔 분에게 금주를 권하는 이유입니다.

그 밖에 술이 심장에 남기는 것

현실적인 권고

완전한 금주가 모든 사람에게 당장 가능한 목표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도 순서를 정하면 실행이 쉬워집니다.

심방세동을 한 번 겪은 분에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약이 아니라 금주인 경우가 있습니다. 조영실에서 여러 번 확인한 사실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음주 기준과 부정맥 치료 방침은 개인의 심장 상태·복용 약·동반질환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두근거림이 몇 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가슴 통증·호흡곤란·실신·한쪽 마비·언어장애가 함께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하세요.
참고: 대한심장학회 · 대한부정맥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유럽심장학회(ESC) 심방세동 진료지침 · 미국심장협회(AHA) 알코올과 심혈관 건강 관련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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