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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코팅풍선(DCB), 스텐트를 남기지 않는 선택

튼튼혈관연구소 · 17년차 심혈관조영실 방사선사 · 2026.08.25

조영실에서 시술을 지켜보다 보면, 좁은 곳을 다 넓혀 놓고도 스텐트를 넣지 않고 끝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치료를 덜 한 건가" 하고 걱정하는데, 오히려 더 신중하게 고른 선택인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코팅풍선(DCB)입니다.

스텐트가 남기는 두 가지 숙제

스텐트는 지난 수십 년간 관상동맥 치료를 바꿔놓은 도구입니다. 다만 금속 그물망을 혈관 안에 영구적으로 남긴다는 점에서 숙제가 따라옵니다.

약만 바르고 나오는 방식

약물코팅풍선은 발상이 다릅니다. 풍선 표면에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약을 코팅해 두고, 좁아진 자리에서 풍선을 부풀립니다. 그러면 약이 혈관 벽에 옮겨 붙습니다. 풍선은 접어서 꺼내고, 혈관에는 약만 남습니다.

약이 하는 일은 명확합니다. 풍선으로 넓힌 자리에 흉터 조직이 과하게 자라 다시 좁아지는 것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금속 구조물 없이 재협착만 억제하려는 접근입니다.

풍선을 오래 부풀리는 이유. 약이 혈관 벽으로 옮겨가는 데 시간이 필요해서, 이 풍선은 보통 30초에서 1분 가까이 부풀린 상태로 유지합니다. 그 동안 그 혈관의 혈류는 막혀 있으므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조이는 느낌이 올 수 있습니다. 조영실에서 미리 "조금 답답할 수 있어요, 참기 힘들면 바로 말씀하세요"라고 안내하는 순간이 이 대목입니다.

특히 유리하게 쓰이는 상황

이 시술의 성패는 '풍선 전 단계'에서 갈립니다

약물코팅풍선은 넓혀진 상태가 스스로 유지되어야 성립합니다. 금속 지지대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시술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일반 풍선으로 충분히 넓히고, 필요하면 절삭 기능이 있는 풍선이나 석회화를 부수는 도구를 씁니다. 그 다음 조영 사진과 IVUS로 내막이 심하게 찢어지지 않았는지, 넓힌 모양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합니다. 여기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계획을 바꿔 스텐트를 넣습니다.

즉 "DCB로 갈지 스텐트로 갈지"는 시술 시작 전에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혈관을 열어보고 영상으로 확인한 뒤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술 설명과 실제 결과가 달라졌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시술 후 관리는 더 느슨해지는 게 아닙니다

금속이 남지 않았다고 해서 관리가 가벼워지는 건 아닙니다. 항혈소판제 복용 기간은 의료진이 정한 대로 지켜야 하고, 스타틴·혈압·혈당·금연이라는 기본은 그대로입니다. 동맥경화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선택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나중에 같은 자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남아 있는 카드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젊은 환자분에게 이 점은 특히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시술은 가장 많이 넣는 시술이 아니라, 다음 번에 쓸 방법을 남겨두는 시술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 목적의 콘텐츠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약물코팅풍선과 스텐트 중 어느 방법이 적합한지는 병변의 위치·모양·석회화 정도, 혈관 크기, 출혈 위험, 동반질환에 따라 시술 중 판단으로 결정됩니다. 항혈소판제 복용 기간도 개인마다 다르므로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반드시 담당 의료진의 지시를 따르세요. 시술 후 가슴 통증이 다시 생기면 즉시 병원에 연락하거나 119를 이용하세요.
참고: 대한심장학회 · 한국심혈관중재학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유럽심장학회(ESC)/유럽흉부외과학회(EACTS) 심근재관류 진료지침 · 국제 DCB 합의 권고문

스텐트 안이 다시 좁아지는 재협착이 궁금하신가요?

왜 생기고 어떻게 치료하는지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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